첫인상

스니 이야기/일기 2009/10/16 00:32
오늘 내가 쓰려는 이야기는 첫인상이라기 보단, 언제 알았냐. 정도이겠지만, 그에 적절한 제목을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요즘 학부 때 친했던 선배들을 오랜만에 만나곤 하는데, 3~4년만에 만난 선배들의 경우에는, 그 동안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잘 인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만난 동기들은 나를 회사 초년생으로 알고 있고, 대학원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나를 대학원생으로 여기고 있는 것처럼 (물론, 내가 여전히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아니다.) 철없던 학부 1,2학년때를 함께 보낸 선배들에겐 내가 여전히 그런 어린애로 보이는 것 같다.

'벌써 스니가 스물 아홉이야?' 라는 말을 가끔 하지만, 선배들 눈에는 내가 그 때 그 대학 신입생으로 보이는 것을 나는 볼 수 있었다. 요즘 나는 '넌 벌써 스물 아홉이야. 이러이러한 것들을 해야되.'라며 오만가지 잔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시절 친했던 선배들에게선 그런 잔소리가 없어서 편하다. 내가 너무 반가워하거나, 어렸을 때 처럼 선배들이 좋다고 마냥 헬렐레 거려도, 그런 것을 오해하지 않고 받아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내가 진지하게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길 하면 깜짝 놀라면서, '스니 어린이 다됐네.' 라며 뿌듯하게 바라봐 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길 적고 있으니, 내가 무슨 피터팬 증후군이라도 앓고 있는 것 같지만, (약간.. 그런가... ) 그냥, 처음 어떤 관계로 만났느냐가 앞으로 그 사람들과의 만남을 많이 결정짖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에게는 내가 마냥 어린애 같이 느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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